소원을 들어줄게, 내게 믿음을 줘.
윤년의 해, 첫 보름달이 떠오르는 1월의 밤.
밝게 빛나는 특별한 동물의 혼을 유난히 아낀 달은, 이르게 세상을 떠나 성불해야 했던 혼들을 품에 안아 새로이 눈을 뜨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존재들을 츠키미 레이, 혹은 영물이라 부릅니다.
달의 손길이 닿은 츠키미 레이는 신비로운 요술을 부릴 수 있으며, 신령스럽고 선한 존재로서 다른 이들을 지키는 수호의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달의 힘을 빌려서야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불완전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믿음을 잃고, 달의 눈 밖에 나는 순간 존재를 유지하지 못하고 소멸합니다. 이에 염증을 느낀 일부 츠키미 레이는 달의 시선이 닿지 않는 신월의 밤, 어둠 속에 숨어 성불하는 것을 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츠키미 레이는 간절한 소원을 지나치지 못합니다. 아이와 인연을 맺고, 믿음을 쌓아 마침내 완전한 수호신이 되길 바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인연을 맺고 피와 영혼에 묶인 인연의 실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그 피가 끊기기 전까지 이어집니다. 수호신이 되지 못한 츠키미 레이는 피를 타고 이어지는 인연을 따라 또 다른 아이를 찾아 나섭니다.
수호신이 되는 방법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습니다. 누군가는 온전한 믿음을 손에 넣어야 한다 하고, 또 다른 이는 오랜 세월 쌓인 인연과 믿음이 임계점을 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수호신이 된 영물이 드물다 보니 소문만 무성할 뿐입니다.
오늘날에 이르러, 츠키미 레이와 츠키코는 간절한 소원과 영원한 믿음이 얽히고 섥혀 맺어진 인연 속에서 살아갑니다. 츠키미 레이는 그렇게 이어진 자신의 아이를 깊이 아끼며, 언제나 곁에서 지켜보고자 합니다.
모든 츠키미 레이에게는 단 하나 공통된 요술이 있습니다. 하늘을 벗어날 수 없는 영물들을 가엾게 여긴 달이 내린 축복으로, 츠키미 레이는 분신술을 통해 아이들의 곁에서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별천지
츠키미 레이의 화합의 장. 민간인은 물론, 츠키코 또한 별천지의 존재를 알지 못합니다. 오로지 츠키미 레이에게만 허락된 장소입니다.
민간인은 츠키코와 츠키미 레이에 대한 민간 신앙을 들어본 적 있을 수도 있고, 전혀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츠키코를 존경하고 츠키미 레이를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요술을 믿지 못해 사기꾼이나 괴짜 취급을 하기도 합니다. 두려움과 차별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부정당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모두에게 환영받는 존재도 아닙니다. 결국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니까요.
이들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를 단순히 동물의 특징이 나타나는 희귀 질환 정도로 인식합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오늘날에는 이러한 모습 또한 하나의 개성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졸업 이후에는 츠키미 레이의 아이로서 자신만의 신당을 열어 살아가기도 하고, 대월당 소속 츠키코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또는 츠키미 레이를 모시며 민간인들 사이에 섞여 살아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갈지는 오롯이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